1.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속,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작은 이름들’세상은 이름 모를 여성들의 희생에 사과하고 기록을 복원하려 애쓰지만, 정작 우리 집 거실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의 역사는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국가적 사죄 소식을 접하며, 우리 사회가 비로소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의 삶’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거대 담론과 국가적 서사 속에서 우리가 가장 가까이 놓치고 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안의 여성사,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한 여성의 일생입니다. 우리는 엄마가 어떤 꿈을 품었었는지, 가장 빛나던 청춘에 어떤 고민을 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었을까요?2. 기록되지 않은 삶은 결국 연기처럼 사라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