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자마자 들리는 건 반가운 환대가 아니라, 켜진 TV 앞 부모님의 깊은 숨소리였습니다.오랜만에 찾은 부모님 댁, 예전 같으면 버선발로 나오셨을 분들이 이제는 소파에 기대어 깊은 잠에 빠져 계십니다. 부쩍 작아진 뒷모습을 보며 밀려오는 서글픔은 자녀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일 것입니다.단순히 '피곤해서'라고 넘기기엔 노년기의 낮잠은 많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는 신체적 기력 저하의 신호일 수도, 혹은 대화 상대가 없어 느끼는 정서적 고립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부모님과 눈을 맞추고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1. 사라지기 전에 열어봐야 할 '가장 귀한 도서관'한 노인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